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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등산을 하고 나서 무릎이 아파요

등록2024-04-17 조회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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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리'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척추신경재활센터 권미리 교수

야외 활동하기 좋은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명산은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근에는 MZ 세대에도 등산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어 등산객의 연령대가 다양해졌고, 등산 후의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분들의 연령대 또한 다양해졌다.

등산은 심폐기능 향상, 근력 향상 및 체지방 감소, 우울증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효과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등산로는 아스팔트 길처럼 고르지 않고 경사도 있기 때문에 척추나 하지 관절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넘어지거나 삐끗할 수 있다. 겨울 동안 쉬었던 등산을 오랜만에 시작하거나 처음 등산을 하는 경우, 준비 없이 산에 간다면 부상을 입기가 더 쉽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는 무릎 통증이다. 등산은 오르내리는 경로를 이용하므로 무릎에 하중이 집중된다. 비만하거나 하지 근력이 약할 경우에는 무릎 관절에 더 큰 영향을 끼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등산을 한 후에 생길 수 있는 무릎 손상들에는 반월상 연골 손상, 측부인대 및 십자인대 손상, 무릎 주변 근육이나 건 손상, 슬개대퇴통증증후군 등이 있다. 또한 기존에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면 등산으로 인해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등산으로 인한 무릎 손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여 허벅지와 코어 근육 등을 튼튼하게 유지해야 한다. 등산 전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등산 스틱이나 무릎 보호대 등의 장비나 무릎 테이핑을 적절히 활용하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등산 코스의 거리와 경사도를 미리 확인하여 스스로에게 맞는 운동량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등산이 본인에게 잘 맞는 운동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등산보다는 수영과 같이 체중 부하가 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비만하거나 등산 후 척추 관절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에도 수영이나 걷기와 같은 운동이 더 알맞다.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가 필요하겠다.

등산 후에 무릎에 열감이나 부종이 생겼다면 얼음찜질을 시행하고, 열감과 부종이 지속되거나 무릎 통증이 반복된다면 만성 질환이나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침, 약침, 한약, 부항 등의 한의치료는 통증과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며, 급성 손상뿐 아니라 만성적인 무릎 질환에도 효과적인 치료이다. 증상의 양상이나 경과에 따라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많은 경우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하여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를 받는 동안 휴식을 취하며 무리한 걷기나 등산을 하지 않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