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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침 치료, 통증·오심구토 등 항암치료 부작용 감소에 도움

등록2020-10-27 조회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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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항암치료(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의 부작용으로 암 환자의 삶의 질은 여전히 낮다. 보통 암 치료를 할 때 5년생존율이나 종양의 크기 감소 등에 주로 관심을 가지는데, 최근 환자와 가족들은 암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부수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갖는다. 특히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의 여러 부작용을 치료하려는 환자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암 환자들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후 부작용에 대해 통합의학적 치료가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침 치료는 해외에서도 관심도가 높다.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엠디앤더슨 암센터를 포함한 미국의 여러 암센터가 암 치료에 침을 활용하고 있다.


침 치료가 암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보여주는 논문은 많다. 먼저 통증과 관련해 살펴보면, 암 환자는 종양에 의한 압박 및 침윤으로 인한 통증, 수술이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에 의해 나타나는 통증 등 다양한 통증을 느낀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를 적절하게 사용하지만, 마약성 진통는 변비, 오심, 배뇨장애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침 치료를 병행하여 마약성 진통제의 용량을 줄이면서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


최근 캔서 케어(cancer care)라는 학회지에 발표된 암성통증에 대한 침 치료 효과를 살펴본 체계적인 문헌고찰 논문에서는 총 29편의 RCT(무작위대조시험)를 살펴보았고 이 논문에는 총 2213명의 연구참가자가 포함되어 있었다. 분석 결과, 침 치료가 암성통증에 미치는 침 치료의 효과 크기는 –0.45로 유의했다. 특히 악성 종양과 관련된 통증, 수술로 유발된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HY Chiu. systematic review and meta analysis of acupuncture to reduce cancer related pain. Eur J Cancer Care. 2017)


침 치료의 진통 효과는 과학적인 기전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현재 밝혀진 기전은 침에 의한 자극 시 엔돌핀과 아데노신의 방출이 아데노신 A1 리셉터(통증수용기)의 방출을 발현시키고 이를 통해 중추신경에서 통증 신호를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다음으로 오심구토에 대해서 살펴 본다. 오심구토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뇌전이, 전해질 불균형,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 부작용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항암치료로 인해 유발된 오심구토는 암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작용 중 하나이다. 오심구토가 너무 심해서 식사를 못 하면 전해질의 불균형이 오고 기력이 더욱 떨어지며 이로 인해 화학요법을 중단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오심구토를 완화시켜주는 것은 환자들이 화학요법을 계획대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환자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 논문에서 항암치료 후 오심 구토 증상을 겪는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진짜 침’ 치료(true acupuncture, TA)와 ‘가짜 침’(sham acupuncture, SA)의 효과를 비교하였다. 21일간 관찰하였을 때 두 그룹 간에 유사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진짜 침’ 치료 그룹에서 ‘가짜 침’ 치료 그룹과 비교하여 3일 차의 오심구토에 대한 완전 반응률이 약간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환자 영양상태 점수에서 ‘진짜 침’ 치료 그룹이 ‘가짜 침’ 치료 그룹에 비해 유의하게 더 높았다. 결론적으로 항암치료로 유도된 오심구토를 예방하는 측면에서 침 치료의 효과는 적지만 보조적 접근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Qi-Wei Li. Efficacy of acupuncture in the prevention and treatment of chemotherapy-induced nausea and vomiting in patients with advanced cancer: a multi-center, single-blind, randomized, sham-controlled clinical research. Chin Med. 2020)


암성 피로는 암 세포 자체 또는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로감을 말한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암 환자의 52%가 피로감을 느끼며 암성 피로가 지속되면 환자 및 환자 보호자들은 치료에 대한 의지가 꺾이게 된다. 간혹 침 치료를 받으면 더 기운이 없어진다고 말하는 환자분들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유방암 환자 302명을 대상으로 암성 피로에 대해 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 그룹 연구를 시행하였다. 치료 시작 전에 피로를 점수로 측정하고 6주간 침 치료를 진행한 후에 점수를 측정해 비교하였다. 그 결과, 기존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는 평균 점수가 0.62로 감소했지만, 침 치료를 병용한 그룹은 3.72로 감소하여 유의한 차이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Molassiotis A. Acupuncture for cancer-related fatigue in patients with breast cancer: a pragmatic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 Clin Oncol. 2012)


최근 관심이 더 커지고 있는 통합의학에서는 통증, 오심구토, 피로 외에도 다양한 암 환자의 증상에 대해 침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침 치료 방법은 다양하며 환자의 몸 상태와 체질에 따라 침 치료를 적절하게 응용하여 치료하고 있다.


이미 미국 대표 암센터의 73.3%가 암 환자에 침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통합의학적 치료법들이 기존의 수술,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와 더불어 융합될 수 있도록 향후 침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더 많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