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김누리 교수
월경통은 가임기 여성의 약 50~90%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 분만 진통과 비슷하게 대체로 치골 상부의 경련통으로 나타나며 요통, 대퇴부 연관통,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증상 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심한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월경통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월경 시작 전 또는 시작 직후에 발생해 48~72시간 정도 지속되는 ‘원발성 월경통’과 자궁의 기질적인 이상으로 인해 통증 및 무배란 주기에 동반될 수 있는 ‘속발성 월경통’으로 나뉜다.
원발성 월경통의 원인으로는 자궁수축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과도한 분비 요인, 폐쇄성과 해부학적 요인, 정신적 요인, 호르몬 요인 등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신적인 요인, 즉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체혈어(氣滯血瘀)로 보고 침, 뜸, 약침, 한약, 추나 등의 치료를 통해 신체의 기혈 순환과 자궁의 혈액 순환을 도와 월경통 증상을 완화 시킨다.
속발성 월경통은 자궁근종, 선근증, 내막증, 골반 염증성 질환을 비롯한 자궁의 기질적인 이상으로 인해 과도한 긴장성 자궁 수축이 이뤄져 발생한다. 원발성 월경통에 비해 소염진통제, 경구용 피임제 등으로 통증 완화가 어려운 특징이 있지만 한의 치료를 통해 원발성 월경통과 같이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한의 치료가 월경통 증상 개선에 효과적임으로 입증됐다. 지난 2021년에는 ‘월경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발표돼 월경통 증상에 유효하고 안전한 한의 처방과 치료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김누리 교수는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첩약 건강보험 적용 1단계 시범사업」성과에 따르면 한의 치료를 이용한 환자 가운데 '매우 만족'한 이들이 절반 이상이었고, 세부적으로는 ‘매우 만족’ 54.6%, ‘만족’ 41.0%, ‘보통’ 8%이다”고 밝히며 “월경통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므로 한의 치료를 통해 원인을 찾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한의 치료비에 대해 큰 부담을 가졌던 이들은 최근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 시행으로 본인부담률이 최대 40%까지 낮아졌으니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