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되어 나타나는 여성질환으로,
①희발월경(월경불순) ②안드로겐(남성호르몬) 과다 ③초음파상 다낭성 난소 소견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 (기준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를 말합니다.
1차적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며,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를 이루는 내분비축 및
다양한 기관의 기능적 교란에 의하여, 복합적인 악순환으로 인해 월경불순 및 비정상 자궁출혈, 다모증, 남성형탈모, 여드름, 불임,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의 다양한 내분비 및 대사계 이상이 나타납니다.
가임기 여성들의 약 5-10%에서
나타나며, 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무배란 불임환자의 73%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어, 무배란으로 인한 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며, 속발성 무월경 환자의 경우는 75%, 희발월경을 호소하는 환자의 21.3% 정도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굉장히 높은 비율로 보이는 질환입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PCOS)은 복합적인 이상 상태이므로, 그
모든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하나의 약물은 없으며,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향의 대증치료를 우선으로 합니다. 월경 이상시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며 주기를 맞추고, 배란을 시키기 위해 클로미펜과 같은 배란유도제를 사용하며, 당뇨조절 및 다모증, 자궁내막보호 등의 측면
때문에 메트포르민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체중조절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복합적인 측면이 있는 질환이므로 치료가
쉽지 않으며, 호르몬제의 장기복용에 의한 부작용 또한 고려하여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도 다낭성 난소증후군(PCOS)에 대한 치료와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간략히 소개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만의
한 후향적 연구에서는 3,797명의 PCOS 환자군에서 연령, 진단시기-치료일에 따라 1:1 빈도매칭한 후, 한약치료그룹과
대조그룹에 342명씩 선정하여 양 그룹 간의 차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한약치료 그룹에서 평균 5.2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제2형 당뇨병의 발생률이 대조군과 비교하여 유의하게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약을 180일 이상 복용한 PCOS 환자들에서의
T2DM의 위험은 비사용그룹에 비해 유의하게 더 낮았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PCOS 치료에서 이선탕이라는
한약처방의 약리학적 기초를 탐구하기 위해, 분자 수준에서의 network interaction analysis를 시행한 결과,
이선탕에 존재하는 981개의 성분으로부터 70개의 활성 화합물과 이에 대한 247개의 표적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또한, 262개의 유전자가 PCOS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그 중 50개가 EXD와 겹쳐 치료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이선탕은 효과적으로 PCOS를 개선할 수 있으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에서는 복부비만이 있는 PCOS 환자들을 대상으로 침치료의 효과를 조사하였으며, 포함기준에 부합하는
PCOS 자원자들 중 치료군 30례, 대조군 28례로 분류하여 매주 3회씩 총 12주간의 치료를 시행한 결과, 침치료는 복부
비만이 있는 PCOS 환자에서 혈청공복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허리둘레 항목에서 단순한 식이조절+운동 그룹 보다 유의하게
효과있었습니다.
한편, 비만군이 아닌 그룹에서 더 효과를 나타낸 연구도 있었는데, 시령탕이라는 한약을 12주간
복용하여 치료전후 혈청 호르몬 수준 및 배란율을 비교한 결과, 비-비만 PCOS 여성에서 혈중 LH 수준을 유의하게 감소시켰고,
배란율을 유의하게 증가시켰습니다. 즉, 난소기능 회복 효과가 두드러짐을 나타내었습니다.
그 밖에 사람이 아닌 동물 및
세포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도 다양합니다, 암컷 쥐(rats)를 대상으로 감초추출물을 경구투여한 결과, 불균형한 호르몬 수준과
불규칙한 난포를 조절함으로써 PCOS 증상을 억제하였으며, 소요산이라는 처방은 암컷 쥐(rats)에서 난포발달 이상, 혈청
에스트라디올,프로게스테론,황체형성호르몬 등의 수치 이상을 개선 시켰습니다. 또한 백작약 추출물을 사용하여 시행한 세포실험에서,
백작약 추출물의 난포막세포에서의 testosterone의 과잉분비를 감소 효능을 확인하였습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연구 이외에도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한방 치료는 PCOS의 치료에 유익한 효과를 보입니다.
한의학에서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치료는 환자의 연령과 비만도 및 인슐린저항성 정도, 임신 희망 여부 등을 고려하여 종합적이고 개별화된 접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치료
예후는 비만도 및 체지방률의 감소 결과에 따라 좌우됩니다, 기존의 연구들에서도 12주간의 치료를 기준으로 하였으며, 간단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시행할 경우 최소 3개월~6개월로 잡고, 월경 양상을 통해 추후 경과를 판단합니다. 최종적으로는 난소
자체의 기능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강나훈 대전대서울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