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승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통합면역센터 교수
삶에 자연스러운 리듬이 있는 것처럼 건강과 치유에도 자연스러운 리듬이 있다.
우리 몸에는 장기(간, 췌장, 신장, 폐 및 내장)의 면역, 호르몬 및 화학 시스템이 원활하고 리듬감있게 작동하도록 활성과 휴식을 조절하는 내부의 통제 시스템들이 있으며 이를 "신체 시계 "라고 한다.
우리 몸은 2017년 노벨생리의학상을 탄 이론인 "24시간 주기 시스템(써카디안 리듬)”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 이는 새벽 5시 또는 새벽 즈음에 코티솔을 분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간이 지나고 태양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이 시스템은 "항상성 수면 과정"으로 나아가고, 코티솔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낮잠을 자거나 쉬고 싶어하는 이른 오후의 욕구를 느끼게 된다(대략 오후 1시에서 오후 3시 사이). 이때가 많은 사람들이 커피 등에 의존해서 졸음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다.
저녁이 되면 우리 몸은 코티솔 생산을 줄이고 천연 이완물질인 멜라토닌을 생성하기 시작한다. 어둠이 깔리면 우리의 신진대사 시스템이 느려지고 마음이 고요해지고 몸이 이완되기 시작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우리는 오히려 게을러지고, 하루를 버티기 위한 노력으로 커피, 담배, 음식, 알코올 또는 약물과 같은 각성제에 의존하게 된다.
과식, 운동부족, 우울증과 불안, 특히, 우리 몸을 감염, 염증 및 질병에 취약하게 만드는 잘못된 생활방식 선택 등 도미노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2012년 연구에 따르면 만성적인 수면부족이 있는 폐경기 이후 여성들에게는 공격적인 형태의 유방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고 재발의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면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일들은 다음과 같다.
• 매일 아침 기상 후 30분 동안 밖으로 나가 산책하기
• 낮잠을 자야 하는 경우 오후 일찍 30분 이내로 제한하기
• 모든 유형의 빛이 없는 어두운 침실 만들기 - 핸드폰 등 잠들기 30분 전 제한
• 취침 직전에 알코올, 카페인 등 섭취 조절하고 주의하기
숙면은 심지어는 항암 중인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식욕을 조절하여 식단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하고 몸무게를 유지해준다. 또 우리의 근육과 세포는 재생, 해독 및 치유를 위해서도 숙면이 필요하다. 잘 쉬면 종일 스트레스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숙면은 암을 포함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더 좋은 항암치료 결과를 얻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출처 : 월간 씨이오앤ㅣNo.1 라이프스타일 경영매거진 2021년 3월호